맞춰가기 연애의 역사

앵이가 내 친구들에게 큰 점수를 받는 포인트는 자상함과 배려심, 센스있음과 문제해결 능력인데, 한 달을 만나면서 처음으로 갈등을 헤쳐나간 일이 있었다.

일이 무엇이었는지는 차치하고, 그가 문제를 대하며 나에게 한 말은 대략 아래와 같았다:



너를 실망시켰다면 정말 미안해. 너와 내가 이것에 부여하는 의미가 서로 달랐어. 나는 한 번도 이것을 네가 생각하는 것처럼 생각한 적이 없었어, 그래서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몰라. 네가 나에게 알려줘. 올해는 망쳤지만, 나는 내년 이 날에도 너와 함께였으면하고 바라고, 그 때는 잘 하고 싶어. 그러려면 네가 나에게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줘야 해. 우리는 십대가 아니야, 독심술 놀이를 하는 것도 아니야.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말해줘. 네가 원하는 것을 말했을 때 내가 원하는 것과 다르다면 그때 우리는 이야기를 더 할 거야. 하지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꼭 먼저 말해줘.



밤에 골똘이 생각하다가 앵이에게 톡을 했다.


원하는 것을 터놓고 말하지 않아서 미안해. 참을성있게 나를 대해줘서 고마워.




그러자 앵이에게 답장이 왔다.


미안해할 필요 전혀 없어, 맞춰가는 과정이니까, 그렇지?





어쩌다가 이렇게 너무 착한 사람을 내가 고생시키고 있다니(?)





덧글

  • 2018/07/10 15:09 # 답글

    집에오고 2주차라 열심히 집정리 한다고 포스팅을 몰아보고 있습니다. 연애 축하드리고욬ㅋㅋㅋ 좋은 분 만나시니 저도 흐뭇흐뭇하네요
  • 2018/07/10 17:1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붕숭아 2018/07/11 03:37 # 답글

    마지막 줄에 저도 완전 동감합니다...ㅋㅋㅋㅋㅋ
  • 2018/07/11 23:3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Claire 2018/07/16 16:30 # 답글

    투덜거리는듯 톡을 날렸을때 당연히 이게 다가 아니야, 라고 말하는 대답을 받고서
    빨갛게 달아올랐던 얼굴이 기억납니다...ㅋㅋㅋㅋㅋ
    하지만 타이밍을 못맞춘 아쉬움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극복해낸 그의 스윗함에 박수를 짝짝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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