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지 한 달 연애의 역사

이번 주말은 우리가 만난지 딱 한 달이 되는 기념일이었다. 모르고 있다가, 잠들기 전에 누워서 노닥거리다가 말이 나와서 와 정말 이렇게 많은 일이 그 짧은 순간 동안 일어날 수 있구나 싶었고, 한 달 동안 이미 열 몇 번은 족히 만났으니 친구 클 말대로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연애로 치자면 벌써 두세달은 만난 셈인 것이다.

서로가 이런 강한 끌림과 편안함은 처음이라 앞으로 내리막길만 남은 것은 아닌지 걱정하기도 한다.

그래도 돼지갈비집에서 알아서 고기를 척척 굽더니 다 익은 첫 조각을 내 앞접시에 놓으며 "다 익었다, 얼른 먹어"하며 다정하게 챙겨주며, 와인바 자리에 마주보고 앉으려다가 자기 옆에 앉으라며 "뭘 꾸물대, 빨리 내 옆으로 와"라고 휘어잡는 순정마초와의 만남과 교감은 즐겁다.

논현동 와인바에서 무난한 와인을 마시며 라이브 공연을 보다가, 담배 피자며 와인잔을 들고 나가 바람 솔솔 부는 바깥에서 이야기하는데 어느새 우리는 서로의 인간적 불안함과 두려움에 대해 조심스럽게 이야기하고 있었다. 나를 온전히 믿고있구나 우리는 비슷한 길을 지나왔구나 비슷한 두려움 공감할 수 있구나 하는 여러가지 마음이 들며 그를 좀 더 받아들이게 되었다.

다음 주 부터는 그의 여러 친구들이 외국에서 장기간 놀러오고, 나는 미리 예정해놓은 휴가에 가게되어 만남이 조금 느슨해질 것이다.

휴식은 더 애틋하게 만들까? 아니면 식힐까?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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