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디스커씽 할 의욕도 없고 그냥 ㅇㅇ 싶을 때 미분류

5년 반을 만나면서 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찾아오듯 하던 남자친구의 내적 갈등과 나에 대한 갈등 등등... 작년 겨울에도 연애밸을 장식하며 남자친구 (남자친구라고 불르는 것이 맞기나 한가) 의 내적 갈등을 겪어왔고 태평양 바다와 같은 나의 마음 덕분에 그의 반성과 후회 회한 등을 보듬어 안아주며 음 한동안 꽤나 잠잠하겠군 싶었던 것이 결국 1년도 지나지 않아 또 다시 터져버렸다.

평소같았으면 그의 횡설수설한 마인드플로우를 들어주면서 내가 정리도 해주고 우쭈쭈 해주면서 같이 헤쳐나가자고 힘을 복돋아주었을텐데 이젠 나도 뭔가 지겹고 이 모든 것이 충분하다는 생각이 들면서, 처음으로 ㅇㅇ... 싶은 느낌이 들었다. 그랭... 그렇구나... 

예전처럼 내가 먼저 발벗고 나서서 갈등 고민 해결과 위로를 위해 나서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이런 적은 정말로 처음이다. 보통 그가 본인의 갈등을 통해 나에 대한 의구심을 갖게 되면 내가 다 불안하고, 그건 아니야 나는 너를 위해 여기에 있어, 라고 설득시키고 이해시키고 싶었는데 이젠 그러고 싶은 마음이 없다. 아.. 그러세요..~? 이런 느낌..

뭐라 왈가왈부 하기도 싫고 그냥 다 니 좋을 대로 하세요~ 싶은 마음이다!


현재 그의 내적 갈등을 추려보자면 이렇다: 
나와 함께 하며 나의 부드러운 사랑을 느끼는 것은 여전히 멋지지만 자기는 내가 아닌 다른 것들로 인해 많이 변하고 있어서 우리가 멀어지는 것을 느낀다.


본인의 상황은 줄줄 늘어놓는데 어떻게 하고싶다는 의지나 해결책은 보이지 않는다. 예전 같았으면 내가 왜 그런지, 무엇을 원하는지, 내가 그 고민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발 벗고 이야기하려 했는데, 지금 나의 상태는

아... 그러세요...?




삶에서는, 누구에게나 선택의 순간이 온다. 
나와 함께하는 행복한 시간은 나와 멀어지면 가질 수 없는 것이다. 
나와 함께 하든지, 나와 멀어지든지 길은 하나다.

다만 선택하는 것은 꼭 그일 필요가 없다.

이미 나는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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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7 19:16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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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9 16:40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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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8 12:53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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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9 16:44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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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9 21:39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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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0 18:05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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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7 21:50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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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9 17:34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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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7 22:05 # 삭제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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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롯 2017/10/09 17:39 #

    맑은바람님♡ 우와 이렇게 찾아와주셔서 감사해요. 스페인에서의 비디오 ㅋㅋ 한창 행복하던 때인데... 크흐 저도 제 남자친구는 세상 좋겠다고 스스로 생각했는데 (?! ㅋㅋㅋ) 정작 본인은 그다지 그런 생각이 안 드나봐요 ㅋㅋ 맑은바람님 그리고 많은 분들께서 응원해주시는 것처럼 "내가" 행복해지는데 집중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해요. 바람님도 즐거운 추석 연휴 보내셨길 바라며 즐거운 한 주 보내세요. 다음 힐링 비디오는 스페인이 아닌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행복을 담을 수 있기를^^*
  • 2017/10/08 01:00 # 삭제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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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롯 2017/10/09 18:08 #

    시타님 안녕하세요! 맞아요! 둘이 그냥 가만히 안고 있으면 남자친구가 항상 하던 말이 엄마의 사랑같다고 그랬어요 ㅋㅋ 엄마의 사랑은 한 없이 내리사랑이지만, 엄마가 아닌 연인인 이상 끝없이 주기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이제는 뭔가 사랑이 바닥에 다다른 느낌 ㅜㅜ 저에게도 남자친구에게도 재회가 사실은 재회가 아니라 헤어짐에 대한 긴 준비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위로 감사드려요!! ^^* 누군가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기 전에 내 자신에게 소중한 존재가 되는 것이 가장 필요한 것 같아요. 재회 후에 조금씩 조금씩 제 자신을 더 소중히 생각하게 되었나봐요. 더 이상 세상이 무너질 것 처럼 슬프지가 않네요, 참 이상한 기분이에요!
  • 2017/10/08 01:42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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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9 18:50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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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8 08:57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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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09 18:55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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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rendipity 2017/10/08 21:14 # 답글

    음.. 늘 같은 문제가 도돌이표 처럼 돌아오는 거라면 두 분의 관계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것 같아요. 저는 특히.. 먼저 가는 쪽이 지는 거? 라고 생각하기에 더 그래요. 언어를 배우는 것도, 상대방이 있는 것으로 가는 것도, 더 좋아하는 쪽이 하는 선택이잖아요. 이미 브롯님이 홈오피스를 하며 많은 희생을 하고 남친분과의 시간을 택했던 점을 감안해서 계속 저울이 기운 채로 있는 거라면.. 조금이라도 일찍 그 관계에서 발을 빼는 게 덜 상처 받고 덜 손해 보는 거라고 생각해요. 앞뒤 잘 모르지만 오지랍 한 번 떨어봅니다.
  • 2017/10/09 18:58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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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3 02:57 #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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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3 17:41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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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5 23:52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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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6 16:57 #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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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10/13 19:18 # 삭제 답글 비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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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롯 2017/10/16 18:16 #

    크 마지막 문장이 진짜 마음을 때린다
    그래 보듬어주느라 진짜 고생이 많았어 ㅜㅜ 이젠 함께 보듬어주는 사람을 만날 거야!
    항상 응원해줘서 고마워...♡ 이렇게 응원해주는 좋은 친구들이 있다는 것도 나에게는 큰 사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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