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마초의 To Do List 연애의 역사

나는 지금 남자친구을 만나기 전 친구와 계획해놓았던 여름휴가에 와있는 중이고, 남친도 나를 만나기 전 계획해놓았던 친구들의 한국방문을 챙기고 있는 중이다. 아쉬움 가득하면서도 나름 필요했던 각자의 시간? 못 본지 이제 나흘 정도 되는데, 떨어짐이 주는 감정이 애틋함일지 시들함일지 기대 반 걱정 반 하던 차에 시시각각 꾸준히 날아오는 친구들과의 사진이라든지 보고싶다는 메세지 등을 보면서 이렇게 충실한 사람이구나 (만남 초반에 서로 톡 잡담 연락은 굳이 필요없다고 동의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ㅋㅋ) 한 번도 안 해본 전화도 하면서 뭔가 부담이나 강요 없이 서로 궁금해서, 목소리가 듣고 이야기가 하고 싶어서 자연스럽게 충실하게 연락하게 되는 것이 나는 처음 혹은 매우 오랜만이라 이것이 연애 초반의 모습인가 신기하며 뿌듯하다.

영상통화를 하려다가 인터넷이 삐꾸여서 어쩔 수 없이 음성통화를 하는데, 자기 친구와 이태원 찜질방에 다녀왔는데 너무 좋았다고, 다음 날 혼자 동네 찜질방에 혼자 또 다녀왔다는 얘기를 하다가 그럼 다음에 같이 찜질방에 가자는 이야기가 나와서 앵이가 "투두리스트에 찜질방을 올려놓을게!" 하길래 내가 "우리 투두리스트 지금 폭발하고 있어!"라고 하자 앵이가 "yeah so you better fucking come back. 리스트를 비우면 그 땐 너 가고싶은데 다시 가도 상관 없어. 지금은 리스트가 터지고 있으니 빨리 돌아와!"

우리는 투두리스트를 해치우기 위해 만나는 거였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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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포르투갈로 이동을 하는데, 포르투갈에서는 꼭 영상통화를 하자며 "나는 해변과 해산물, 풍경을 보기 위해 영통을 하고 싶은 거야. 그 김에 너도 보고!"

그 말이 무색하게 몇 번씩 한국어로 "보고싶어요<3" (한국어를 존댓말밖에 할 줄 모름) 하는 톡이 온다. 이런 걸 보면 순정마초가 아니라 츤데레인 것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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